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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 편 최후의 만찬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7-08-27 (월) 15:18 조회 : 3395
 

 제 179 편   최후의 만찬

 

이 목요일 오후 시간 중에, 빌립이 임박한 유월절에 관하여 주(主)에게 상기시키면서 그것의 축하를 위한 그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그는 다음 날인 금요일 저녁에 먹도록 되어 있는 유월절 만찬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전날 정오 무렵부터 유월절 경축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해가 지는 때부터 시작하여 하루를 계산하였으므로, 이것은 토요일 유월절 만찬이 금요일 밤 자정이 되기 전 어느 시간에 먹게 됨을 의미하였다.

 

그러므로 사도들은 유월절을 하루 일찍 경축(慶祝)할 것이라는 주(主)의 말씀을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들 중 몇 사람은 그가 금요일 밤 유월절 만찬 전에 체포될 것을 아시고 그로 인하여 오늘 목요일 저녁에 특별한 만찬을 함께 나누시기 위해 자기들을 부르셨다고 생각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 것은 단지 정상적인 유월절 경축에 앞서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사도들은 예수께서 지난 여러 차례의 유월절의 경우에 양을 잡지 않고 경축하셨던 것을 알고 있었으며 희생 제물을 바치는 유대인 특유의 경배에 한번도 직접 참여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월절 양을 먹는 자리에 손님으로 초대되신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자신이 주인이었을 때에는 양고기를 대접하지 않으셨다. 유월절 양이 생략되었다는 사실이 사도들에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으며, 이 만찬이 하루 일찍 베풀어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요한 마가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의해 표현된 환영 인사를 받은 후에, 사도들은 곧 다락방으로 올라갔으며 예수께서는 마가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시기 위해 뒤에 남아 계셨다.

 

주(主)께서 오직 열 두 사도들과 이 절기를 경축하고자 하신다는 것이 미리 알려졌기 때문에 시중을 들기 위해 기다리는 하인은 아무도 없었다.

 

1. 우선권에 대한 욕심

 

요한 마가에 의해 이층으로 안내된 사도들은 매우 크고 넓은 방에 만찬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았으며, 빵과 포도주와 물 그리고 여러 가지 식물들이 식탁 한 쪽 끝에 모두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빵과 포도주가 있는 쪽을 제외한 긴 식탁 둘레에는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유월절을 경축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과 똑같은 형식으로 비스듬히 기댈 수 있는 열 세 개의 의자들이 배열되어 있었다.

 

이 다락방으로 들어온 열 두 사도들은 바로 문 곁에 놓여 있는 물 항아리들과 대야들 그리고 수건들이 자기들의 먼지 묻은 발을 씻도록 준비되어 있는 것을 알았으며 이 일에 수종을 들 하인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사도들은 요한 마가가 나가자마자 각자 서로 쳐다보면서 누가 우리 발을 씻어줄 것인가? 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중드는 역할이 자기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각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였다.

 

그들은 그곳에 서서 속으로 다투면서 식탁의 자리 배치를 둘러보았으며, 주빈을 위한 보다 높은 침대 의자 하나와 그 오른쪽에 다른 한 개의 의자가 있고 나머지 열 한 개의 의자들이 그 왼쪽부터 위치하여 주빈 석 오른쪽에 있는 두 번째 우등 석 맞은편까지 배열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주(主)가 곧 올라오실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먼저 앉아 있어야 좋을지 아니면 자리를 지정해 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지 난처한 상태에 있었다. 그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유다가 주빈 석 왼편에 있는 우등 석으로 다가갔으며, 마치 우선권이 있는 손님인 것처럼 그곳에 기대어 누우려고 하였다. 유다의 이러한 행동은 즉시로 다른 사도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게 하였다. 유다가 우등 석을 차지하자마자 요한 세베데는 주빈 석 오른쪽에 있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에 앉고자 하였다. 시몬 베드로는 유다 와 요한의 이와 같은 자리 선택에 매우 분이 치밀어서, 화가 난 다른 사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탁을 뚜벅뚜벅 걸어 돌아가서 요한 세베데가 선택한 반대편에 있는 가장 낮은 자리로 갔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높은 자리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베드로는 가장 낮은 자리를 선택할 생각을 하였으며, 그가 이렇게 한 것은 단순히 형제들의 보기 흉한 자만심에 대해 항의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께서 오셨을 때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신을 보시고 부르셔서 높은 자리에 앉히시고, 스스로 높아지려고 한 사람을 대신 그곳에 앉히실 것이라고 희망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여 가장 높은 자리와 가장 낮은 자리가 배정되었고, 나머지 사도들은 혹은 유다 쪽으로 혹은 베드로 쪽으로 자리를 잡아서 모두 앉게 되었다. 그들은 U자 모양의 식탁 옆으로 놓여 있는 비스듬한 의자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주(主)의 오른 편에는 요한이 왼편에는 유다, 시몬 젤로떼, 마태, 야고보 세베데, 안드레, 알패오의 쌍둥이 아들들, 빌립, 나다니엘, 도마, 시몬 베드로가 앉았다.

 

적어도 영적으로는, 그들은 모세 이전에 그들의 조상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했던 때를 상고해 보는 전통적 관례를 경축하기 위해 모인 것이 사실이다. 이 만찬은 그들의 예수와의 마지막 회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러한 장엄한 환경 속에서, 유다를 선두로 하여 사도들 모두가 명예와 우선권 그리고 개인적 찬미에 대한 옛 습성을 또 다시 나타냈던 것이다.

 

주(主)가 문에 들어오실 때까지도 그들은 여전히 비난하는 투의 말을 하고 있었으며, 잠시 머뭇거리시는 주(主)의 얼굴에는 실망하시는 표정이 서서히 떠올랐다. 그는 아무 말씀도 없이 자리에 앉으셨으며, 그들의 자리 배정을 바꾸지도 않으셨다.

 

이제 그들의 발이 아직 씻기지 않았다는 것과 마음속에 기쁨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찬을 나눌 준비가 모두 갖추어졌다. 주(主)가 도착하셨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느낌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참을 만큼 충분히 감정을 조절하는 사람처럼 아무 생각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서로에 대하여 비난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2. 만찬을 시작함

 

잠시 후 주(主)는 한 마디 말씀도 없이 자리에 가서 앉으셨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모두 둘러보신 후 미소를 띠심으로써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를 바꾸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 유월절 만찬을 너희들과 함께 먹는 것을 얼마나 고대하였는지 모른다. 나의 때가 가까이 이른 것을 알기에,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한 번 더 너희들과 식사를 같이하고자 하였으며, 이 만찬을 너희들과 함께 오늘 밤 나눌 수 있도록 지시한 것은, 내일 일을 생각할 때 내가 아버지의 뜻을 수행하기 위하여 왔으며 그의 뜻에 우리 모두가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신 목적을 내가 완수한 후에 그가 내게 주실 천국에서 너희들이 나와 함께 앉을 때까지 다시는 너희와 같이 먹지 않을 것이다."

 

사도들이 포도주와 물을 섞은 후에 예수께로 잔을 가져왔으며, 다대오로부터 잔을 받으시고 감사 기도를 드리시는 동안 그대로 들고 계셨다. 그리고 감사 기도가 끝나자 말씀하시기를, "이 잔을 가져가서 너희들끼리 나누어라. 잔을 받거든,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만찬이기 때문에 포도 열매로부터 나온 것을 내가 너희들과 다시는 마시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다시 앉을 수 있는 때는 장차 천국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때가 가까이 이르렀음을 아셨기 때문에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는 아버지께로 돌아가게 되는 때가 이미 이르렀음과 이 땅에서의 자신의 사명활동이 거의 완료되었음을 아셨다. 주(主)는 자신이 아버지의 사랑을 이 땅에 이미 계시하셨으며 그의 자비를 인류에게 나타내셨음을 아셨으며, 하늘과 땅의 모든 힘과 권한을 받으실 만큼,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성취하였음을 아셨다. 마찬가지로, 가룟 유다가 그 날 밤에 자신을 적에게 넘겨주기로 완전히 결심한 것도 알고 계셨다. 이러한 배신하는 밀고(密告)가 유다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잘 알고 계셨지만, 그 일은 또한 루시퍼와 사탄 그리고 암흑의 영주인 칼리가스티아를 기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영적으로 전복시키려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육신적으로 죽이려는 자들은 더욱 그러하였다. 주(主)는 오직 한 가지 염려밖에 없었으며,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무리들의 안전과 구원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므로, 주(主)는 아버지께서 만유를 자신의 권한 아래에 두셨음을 아시고, 이제 형제간의 사랑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시고자 하셨다.

 

3. 사도들의 발을 씻으심

 

유월절 음식의 첫 잔을 마신 후에는 주빈이 식탁에서 일어나 손을 씻는 것이 유대인들의 관습이었다. 이어서 음식을 먹은 후 두 번째 잔을 든 후에는 모든 손님들이 그와 같이 일어나서 손을 씻어야 했다. 사도들은 주(主)가 의례적으로 손을 씻으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므로, 그들이 첫 잔을 다 마신 후에 그가 식탁에서 일어나, 물병들과 대야 그리고 수건들이 놓여있는 문 쪽으로 조용히 가셨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하시려는지 무척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주(主)가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두르신 후에 발 씻는 대야에 물을 붓기 시작하시는 것을 보자, 그들의 의구심은 놀라움으로 변하였다. 조금 전에 서로의 발을 씻어주기를 거절하고, 식탁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보기 흉하게 다투었던 이 열 두 사도들이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가 앉아 있는 만찬 석의 가장 낮은 자리 옆에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쪽으로 가셔서 마치 종과 같은 자세로 무릎을 꿇으시고 시몬의 발을 씻을 준비를 하시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상상해 보라. 주(主)가 무릎을 꿇으시자 열 두 사도들은 마치 한 사람처럼 동시에 일어났으며 심지어 배반자 유다도 자신의 비행을 잠시 잊어버리고 놀람과 경의 그리고 진정한 경탄에 대한 표현으로 동료 사도들과 함께 일어섰다.

 

일어서 있는 시몬 베드로는 올려다보시는 주(主)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으며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태도는 시몬 베드로의 발을 정말로 씻고자 하신다는 것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것이었다. 주(主)의 육신적인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그를 사랑하였다. 이 갈릴리 어부는 예수의 신성(神性)을 전심으로 믿으면서 그 믿음을 공개적으로 완전하게 고백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 후로 주(主)의 신성한 속성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베드로는 진심으로 예수를 존경하고 공경하였기 때문에, 자기 앞에서 천한 종과 같은 태도로 무릎을 꿇으시고 마치 종이 하는 것처럼 자기 발을 씻으시려는 예수의 생각에 화가 난 것은 당연하였다. 베드로가 이윽고 주(主)께 말씀을 드릴 수 있을 만큼 이성을 찾게 되자, 모든 동료 사도들이 똑같이 가슴속에 느끼고 있는 것을 말하였다.

 

잠시 동안 크게 당황하였던 베드로는 "주(主)님, 정말로 제 발을 씻으려고 하십니까?"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얼굴을 올려다보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너는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겠지만, 이 모든 일들의 의미를 장차 알게 될 것이다." 그 때 시몬 베드로는 길게 숨을 쉬고서 "주(主)님 제 발은 절대로 씻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모든 다른 사도들도 자기들 앞에서 스스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시려는 예수를 단호하게 만류하는 베드로의 태도에 동조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때와는 다른 장면 속에서 보인 인상적인 호소에 처음에는 가룟 유다의 가슴도 감동을 받았지만,  허영심이 강한 그의 지성이 그 광경에 대한 심판을 거치면서 지나게 되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나타내는 태도는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서 결코 자격이 없음을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주(主)가 가지신 목적을 저버리기로 결정한 것에 그 어떤 잘못도 있을 수 없다고 여겼다.

 

그들 모두가 숨을 죽이고 놀라서 서 있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베드로야, 내가 분명히 말하겠는데, 만일 내가 네 발을 씻지 못한다면, 너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나와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 발 앞에서 계속 무릎을 꿇고 계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존경하며 사랑하는 분의 요청에 순종한다는 맹목적인 묵인을 여러 번 하였던 대로 이번에도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였다. 제안되었던 봉사 절차 외에 주(主)의 일에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하는 의미가 첨부되는 말씀이 시몬 베드로에게 주어지게 되자, 그는 예수께 자기 발을 씻으시도록 허락하기로 체념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 특징대로 그리고 성급한 태도로 '주(主)님, 그렇다면 제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주(主)께서는 베드로의 발을 씻을 준비를 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이미 정결한 사람은 단지 발만 씻으면 된다. 이 밤에 나와 함께 있는 너희들은 정결하지만 다는 아니다. 그러나 너희 발에 묻은 먼지는 나와 함께 식탁에 앉기 전에 씻겨져야만 하겠다. 그 외에,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봉사를 베푸는 것은 이제 곧 너희에게 주려고 하는 새 계명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하여 하나의 비유로 보여주고자 함이다."

 

주(主)는 아무 말씀도 없이 똑같은 방법으로 식탁을 도시면서 열 두 사도들의 발을 씻으셨으며 유다도 빼놓지 않으셨다. 열 두 사도들의 발을 다 씻으신 예수께서는 겉옷을 입으시고 자신의 주빈 석으로 돌아오셨으며,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사도들을 둘러보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가 정말로 납득하느냐? 너희는 나를 주(主)라고 부르는데, 내가 정말로 그러하니, 너희가 잘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그 주(主)가 너희 발을 씻었다면, 너희들도 기꺼이 서로의 발을 씻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자신의 형제들이 서로를 위하여 하려고 하지 않는 그 봉사를 그 주(主)는 아주 기꺼운 가슴으로 하였다는 이 비유 속에서 너희는 무엇을 배워야 하겠느냐?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겠는데: 종은 주인보다 크지 못한다. 보냄을 받은 자는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다. 너희와 함께 보낸 나의 삶 속에서 봉사하는 방법을 너희가 보았으며, 그렇게 봉사할 수 있는 은혜로운 용기를 갖게 될 너희는 복되다. 그러나 영적인 천국에서 큰 자가 되는 비결이, 물질세계에서 통하는 힘의 방법과 다르다는 것을 너희는 왜 이렇게도 깨닫지 못하느냐?

 

"오늘 밤 내가 이 방에 들어올 때, 너희들은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을 거만하게 거절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의 식탁에서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지를 가지고 서로 다툰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명예는 바리새인들이나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찾는 것이며, 천국의 대사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나의 식탁에는 높고 낮은 자리가 없다는 것을 너희가 모르겠느냐? 내가 너희 각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랑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겠느냐? 사람들이 높은 자리로 알고 있는 내 옆에 있는 자리는 너희가 천국에 섰을 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모르겠느냐? 이방의왕들이 백성들에 대하여 주권을 갖는데, 어떤 때에는 이 권한자가 은혜를 베푸는 이로 불리는 것을 너희도 알 것이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너희 중에 높아지려고 하는 자는 어린 사람이 되게 하고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는 자는 남을 봉사하는 사람이 되게 하라. 식탁에 앉은 자와 시중드는 자 중에 누가 더 높으냐? 보통대로 하면 식탁에 앉은 자가 더 높지 않으냐? 그러나 너희는 내가 시중드는 자로서 너희와 함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너희가 만일 아버지의 뜻을 행함에 있어서 나와 함께 기꺼이 종이 되고자 한다면, 너희는 앞으로 이루어질 천국에서 나와 함께 능력의 자리에 앉을 것이며, 내세의 영광 속에서 여전히 아버지의 뜻을 행하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최후의 만찬의 다음 식사 순서를 위해 알패오 쌍둥이가 쓴 나물과 말린 과일 조각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가져왔다.

 

4. 배반자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


사도들은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음식을 들었지만, 주(主)의 유쾌한 행동에 영향을 받아서 그들도 곧 대화를 나누게 되었으며, 오래지 않아서 평상시와 똑같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특별한 행사에 걸맞은 쾌활하고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진행되었다. 시간이 조금 흘러서 식사 순서가 반쯤 지났을 때, 예수께서는 그들을 둘러보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만찬을 너희와 함께 나누게 되기를 얼마나 고대하였는지를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으며, 흑암의 악한 권세가 사람의 아들을 죽이기로 어떻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를 알았고, 내일 밤 이 시간에는 내가 너희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유월절 하루 전인 오늘 은밀한 이 방에서 너희들과 함께 만찬을 들기로 결정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다시 말하겠는데, 나는 아버지께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제 내 때가 이르렀으나, 그러나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나의 적들의 수중에 팔아 넘겨야만 했던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열 두 사도들이 이 말을 들었을 때, 발 씻는 비유와 이어진 주(主)의 설교에 의해서 자아 -주장과 자기- 신뢰를 이미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당황한 목소리로 더듬거리면서 "그게 저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들이 모두 질문을 한 후에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지만, 너희들 중에 하나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반역자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전심으로 진리를 사랑하지 못한 자의 가슴속에 감추어진 악으로부터 나오는 당연한 열매이다. 영적인 몰락을 가져오는 지적인 자만심이 얼마나 사람의 눈을 속이기 쉬운지! 여러 해 동안 나의 친구였던 자가, 지금도 나와 함께 빵을 먹으면서도, 기꺼이 나를 팔게 될 것인데, 그가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고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모두 "그게 저입니까?"라고 다시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물이 들어있는 그릇에 빵을 찍어서 유다에게 주면서 "네가 말하였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예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못하였다. 예수의 오른 편에 기대고 있던 요한은 더욱 가까이 기대면서 주(主)께 묻기를: "그게 누구입니까? 진심을 믿을 수 없게 된 그 자를 우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내가 이미 너희에게 말하였으며, 내가 빵 조각을 준 그에게도 말하였다." 그러나 주빈이 빵 조각을 왼편 옆에 앉은 사람에게 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주(主)가 매우 분명하게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눈치 채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유다는 자신의 행동과 관련된 주(主)의 말씀들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인식하였으며, 자기가 배반자라는 사실을 형제들이 지금 알게 되지 않을까 하여 두려워지기 시작하였다.

 

베드로는 그 대화들로 인하여 매우 흥분하였으며, 식탁에 가까이 기대면서 "그게 누구인지 주(主)께 여쭈어보든지, 만일 이미 말씀하셨으면 누가 배반자인지 내게 말하라."고 요한에게 다그쳐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삭이는 대화를 제지하면서 말씀하시기를: "이러한 악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며, 이 순간까지도 진리의 힘이 악한 세력의 속임수를 이기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러한 승리는 진리에 대한 진실된 사랑의 신앙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을 우리의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말하려 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유감된 일들을 너희에게 경고하여 이제 너희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내가 떠난 후에, 내가 이 모든 악한 음모를 이미 알고 있었고, 나를 배반하는 것에 대해 너희에게 미리 경고하였다는 것이 너희에게 생각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는 목적은 오로지 바로 앞에 있는 유혹들과 시험들에 대하여 너희를 담대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께서는 유다 쪽으로 기대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결심한 것을 행하되 속히 행하라." 이 말씀을 들은 유다는 식탁에서 일어나 황급히 방을 떠났으며, 마음속에 결심한 것을 이루기 위하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유다가 예수와 대화를 나눈 후에 서둘러 나가는 것을 본 다른 사도들은 그가 아직도 돈주머니를 지참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만찬을 위해 더 필요한 것을 구입하기 위해, 또는 주(主)가 시키시는 다른 용무를 위해 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때 유다를 배반으로부터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셨다. 그는 열두 명으로 시작하셨으나 이제는 열 하나가 되었다. 그가 처음으로 뽑은 사도들은 여섯 명이었으며, 유다가 첫 번째 선택으로 임명된 자들 중의 하나였지만, 주(主)는 지금까지, 바로 이 순간까지도, 그를 내내 용납하셨으며, 다른 사람들의 평화와 구원을 위해 일하셨던 것과 똑같이, 그를 구원하고 성화(聖化) 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셨다.

 

예수께서는 이 만찬에서 부드러운 대화와 온화한 접촉을 통하여 저버리는 유다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하셨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재치 있는 방법으로 다스려도 그리고 또 아무리 친절한 영으로 전달해도, 사랑이 일단 진실로 죽어버리면, 훈계는 대개 미움을 가중시킬 뿐이며, 사악한 결심으로 하여금 완전하게 자기 자신만의 이기적인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불을 당길 뿐이다.

 

5. 기념하는 만찬을 정하심

 

그들이 "축복의 잔"인 세 번째 포도주 잔을 예수께로 가져오자, 의자에서 일어나셔서 손으로 잔을 잡으시고 축복하며 말씀하시기를: "이 잔을 가져다가 너희 모두 이것을 마시도록 하라. 이것은 나를 기념하는 잔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은혜와 진리의 새로운 세대를 축복하는 잔이다. 이것은 너희에게 진리의 신성한 영의 증여와 사명활동에 대한 상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영원한 천국에서 너희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마실 때까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이 잔을 나누지 않을 것이다."

 

깊은 위엄과 완전한 정적(靜寂) 속에 축복의 잔을 나누면서, 평상시와는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사도들 모두는 직감하였다. 전통적인 유월절은 그들 조상 때에 종족 전체가 노예가 되었던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된 그 탈출을 기념하는 것이었으며 노예가 되었던 각 사람들이 형식주의와 이기주의의 속박으로부터, 살아 계신 하느님을 믿는 자유화된 아들들의 형제신분과 동료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환희로 탈출하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상징으로, 주(主)는 이제 하나의 새로운 기념 만찬을 설립하셨던 것이다.


그들이 이 새로운 기념의 잔을 다 마셨을 때, 주(主)는 빵을 들어올리시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후에 그것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시고 옆으로 전하라고 지시하면서 말씀하시기를: "이 기념하는 빵을 가져다 먹어라. 내가 생명의 빵임을 너희에게 말해왔다. 그리고 이 생명의 빵은 하나의 은혜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결합된 생명이다. 아버지의 말씀은, 아들 안에서 계시되었듯이, 진정으로 생명의 빵이다." 그들이 기념의 빵, 필사자의 육체의 모습으로 육신화한 살아있는 진리의 말씀의 상징을 먹고 나서, 그들은 모두 앉아 있었다.

 

이 기념 만찬식을 제정하시면서, 주(主)는 늘 하시던 대로 비유와 상징들을 사용하셨다. 그가 상징들을 이용하신 것은, 후대의 사람들이 정확한 해석을 덧붙이고 자신의 말들에 대해 한정적인 의미를 부과하는 일을 어렵게 하는 방법을 통하여, 어떤 위대한 영적 진리들을 가르쳐주고 싶으셨기 때문이었다. 전통과 교리로 이루어진 죽은 굴레들에 의해 자신의 영적인 의미들이 묶이는 일과, 세대를 지나면서 자신의 가르침이 결정체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이런 방법을 사용하신 것이다. 그의 전 일생 사명활동을 통하여 유일한 의식(儀式) 또는 성례(聖禮)를 설립함에 있어서, 예수께서는 직접 정확한 정의(正義)를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의도를 제안하기 위하여 많은 힘을 쏟으셨다. 그는 정확한 형태를 설립함으로 말미암아 신성한 교제에 대한 개인의 개념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으며 그것을 형식적으로 속박함으로써 신자의 영적인 심상(心像)을 제한하게 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 그는 오히려 다시 태어난 인간의 혼을, 새롭고 살아있는 영적 해방으로 이루어진 즐거움의 날개 위에서 자유롭게 해주려고 애를 쓰셨다.

 

새로운 기념 성례를 설립하려는 주(主)의 그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랐던 사람들은 육체 가운데 계셨던 그 마지막 밤에 그가 제시하신 단순한 영적 상징성에 대하여 정확한 해석을 부여하고 거의 수학적인 정확성에 버금가는 공식을 부여함으로써, 특별히 명확하게 제시되었던 그의 바람이 여러 세기(世紀) 동안에 효과적으로 변질되게 하고야 말았다. 예수의 가르침들 중에서 이것보다 더 전통화-정형화된 것은 없다.

 

하느님을 알고 아들을 믿는 사람들이 참여할 때, 신성한 현존의 의미에 관하여 사람이 갖는 어떠한 미숙한 오해일지라도, 기념하는 이 만찬이 그 상징성과 연관될 필요는 없는데, 왜냐하면 주(主)는 모든 경우에 있어서 실제로 현존하시기 때문이다. 기념 만찬은 믿는 자와 미가엘의 상징적인 만남이다. 너희가 그렇게 영을 의식하게 되면, 아들은 실제적으로 현존하며, 내주하는 아버지의 단편과 그의 영이 함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그들이 잠시 동안 묵상의 시간을 가진 후에, 예수께서는 계속하여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이 일들을 할 때, 너희들과 함께 살았던 나의 일생을 회고하고 내가 너희와 함께 이 땅에 살며 너희를 통하여 계속 봉사한다는 사실을 기뻐하라. 너희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큰 자가 되려고 하지 말아라. 너희 모두가 형제처럼 되어야 한다. 많은 신자들 무리를 받아들일 만큼 천국이 확장되어도, 너희는 그 무리들 사이에서 우선권을 추구하거나 위대한 것을 위한 다툼을 마찬가지로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중대한 사건은 친구의 다락방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에는 만찬이나 건물 어느 부분에도 거룩한 형태나 예식으로 신성화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 기념 만찬은 교회적인 규례가 없는 상태에서 설립되었던 것이다.

 

기념하는 만찬 제정을 마치신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이 일을 할 때마다, 나를 기념하면서 그것을 행하라. 그리고 너희가 나를 기억할 때, 먼저 육체 속에서 살았던 나의 삶을 돌이켜 보고, 내가 한 때 너희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회상한 후에, 너희 모두는 언젠가 아버지의 영원한 천국에서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신앙으로 인식하도록 해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새 유월절 기념, 증여되었던 내 일생, 영원한 진리의 말씀에 대한 기념이다 그리고 이것은 너희에 대한 나의 사랑, 모든 육체에게 나의 진리의 영을 부어주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시편 118편을 다 함께 찬양함으로써, 새로운 기념(記念) 만찬 창립과 관련하여 옛날로부터의 그러나 피 흘림이 없는 유월절에 대한 이 축하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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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 185 편 빌라도 앞에서의 심문 운영자 08-27 3362
11  제 187 편 십자가 형 운영자 08-27 3557
10  제 188 편 무덤에 있던 시간 운영자 08-27 3492
9  제 189 편 부활 운영자 08-27 3709
8  제 190 편 예수의 모론시아 출현 운영자 08-27 3421
7  제 191 편 사도들과 여러 다른 지도자에게 출현 운영자 08-27 3482
6  제 192 편 갈릴리에서의 출현 운영자 08-27 6797
5  제 193 편 마지막 출현과 상승 운영자 08-27 6866
4  제 194 편 진리의 영 증여 운영자 08-27 6359
3  제 195 편 오순절 이후 운영자 08-27 6467
2  제 196 편 예수의 신앙 운영자 08-27 7065
1  우리 여정의 최종 목적지 운영자 07-27 16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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