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벨과 그의 부관들은 예수를 체포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기들끼리만 집합 장소로 돌아갔다. 그들이 예수를 체포하여 함께 오지 아니하였으므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에벨과 부관들을 신랄하게 질책하자, 에벨은 다만 대답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으므로 군중들 속에서 그를 체포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 사람처럼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선생님에게는 보통이 아닌 어떤 것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가셔서 그 분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우두머리 관료들은 깜짝 놀라서 에벨에게 욕하며 말하기를, "너도 타락해 버렸느냐? 그 거짓말쟁이를 믿으려고 하느냐? 배운 자들이나 관료들 중에 그를 믿는 사람이 있다고 들어본 적이 있느냐?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 중에서 그의 교활한 가르침에 속은 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더냐? 네가 어찌 율법이나 선지자들을 알지 못하는 그런 무식한 군중들의 태도에 동조하게 될 수가 있느냐? 배우지 못한 그런 사람들은 저주 받았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러자 에벨은 대답하기를, "주인님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군중들에게 자비와 희망에 넘친 말을 합니다. 그 분은 낙심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 분의 말씀은 우리들에게도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 분이 비록 성서에서 말씀하시는 메시야는 아닐지 몰라도, 그 가르침 속에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그렇더라도 우리의 법은 공명정대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떤 사람의 말을 들어보기도 전에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그 때 산헤드린의 우두머리가 에벨에게 격노하고 그에게 달려들면서 말하기를, "네가 아주 미쳤느냐? 너도 혹시 갈릴리에서 온 것이 아니냐? 성서를 찾아보아라. 갈릴리에서는 메시아는 고사하고 어떤 선지자도 나오는 법이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