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고 토론할 때는 언제 어떠한 경우이든,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특히 임원들이 명심하고 지켜야 할 것입니다. 임원들은 자신의 주장이 있더라도 먼저 발표하지 말고 아래 수반들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보고 수반들의 의사가 자신의 주장보다 좋다면 따라야 하며, 임원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억지로 관철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의 의사가 옳지 못하다면 그 사람이 충분히 이해가 가도록 설명을 하여야 합니다. 만약 그러지 못하여 오해를 얻게 되면 불평이 생기고 이것이 불화의 원인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지방에서도 수임 임원이라 하여 중간 임원과 수반들에게 위세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임원들의 일이란 도인을 교화, 육성시켜 완전한 도인이 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임원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방법으로는 도인을 옳게 양성(養成)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므로 자존심을 앞세워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전경』에 보면 상제님께서 공사를 처결하실 때 여러 종도들의 의견을 들어 보시고 공사를 처결하셨습니다. 나도 여러 선ㆍ교감들의 의사를 들어서 일을 처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수반들의 의사를 존중하라는 것에는 거기에 마땅한 이유가 있습니다. 도인들은 상제님께서 베푸시고 천지신명들이 베풀어 주는 기운을 모두가 다 같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단순히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일은 신명의 일이고 우리 도(道)는 신도(神道)인 것입니다.
임원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일에 대한 이야기를 수반에게 해보아도 잘 모를 것이니 물을 필요도 없고 의사를 들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천기(天機)가 자동(自動)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신명의 도움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일을 임원 혼자의 의사로써 결정할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의사를 물어야 합니다. 사람은 각자 기국과 생각이 다르므로 많은 사람에게 물어야 많은 기운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천운에 따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임원들은 항상 아래 수반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일을 처리한다면 아무런 병폐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임원이라 하여 임원의 권위를 세우려는 데서 불평이 나오게 되고 문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에서 임원의 권력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남을 꺾는다는 마음을 먹으면 자신의 그릇된 마음으로 인하여 마음이 막히게 되어 올바른 생각이 나오지 않게 되며, 자신의 틀린 점은 생각지도 않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틀렸다고 몰아붙이게 됩니다.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무슨 말이든지 받아들인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구수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