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계(神明界)의 규범
'도인들이 서자(書字)나 문서를 소화하면 모두 천상신명계(天上神明界)에 알려져 감정(鑑定)을 받게 되느니, 잘못된 것은 신명계를 혼란시키므로 그 글자를 알아볼 수 없도록 잘게 찢어서 소화하여야 하느니라.'
5월 어느 날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조심할 일은 산불이니, 산불로 산이 헐벗는 일도 문제이나 신명계에서는 더욱 싫어하느니라. 지계(地界)가 천계(天界)에 응함이 지기로 하늘에 붉은 노을이 이는 것을 보면 아느니라.' 하시고 다음의 한시 한 절을 외워 주시니라.
香初老佛細細音 鐘後靑山默默天
향초노불세세음 종후청산묵묵천
환행을 그곳 안동(安東)까지는 마차편을 이용하시고 압록강(鴨綠江)은 철교를 도보로 건너시니, 이때 국경인 철교에는 왜헌의 경비가 삼엄하고 통행인은 누구라도 몸수색을 당하였으나 상제님 일행은 그들의 눈에 뜨이지 않으시니라. 철교를 건너시며 상제님께서 한국말도 중국말도 아닌 방언(邦言)으로 누구와 대화하듯 말씀하시므로 매씨가 이상히 여겨 '오라버님.지금 하신 말씀이 어느 나라 말이며, 또 누구와 대화하셨나이까?' 하니 '서양신명들과 이야기하자니 그리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나는 오늘 초패왕(楚覇王)의 원(寃)척을 풀었노라. 이제 후천 해원도수의 이 공사로써 그 원척을 풀었으니 이로부터 인간 세상의 모든 원척이 차츰 풀리어 상생(相生)의 새 판국이 열리리라. 천지간의 원척이 신명과 사람 사이에도 쌓여 있고, 또 나라와 나라 사이, 금수초목(禽獸草木)에까지 없는 곳이 없어서 군생(群生)이 척신 망령(妄靈)에 시달림을 받았으니 어찌 평온한 날이 있었으리요? 그러나 이 해원도수에 따라 모두 해원 광구(匡救)되어 장차 5만년 청화선경(淸華仙境)이 절로 이루어지게 하리라.'
가을 어느 날 상제님께서 '도갑신도수(逃甲神度數)를 본다.' 하시며 황쾌섭(黃快燮) 등 도인 몇 사람을 도덕곡(道德谷)으로 보내셔서 고사를 지내게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도갑신(逃甲神)은 천지신명계에 배속되지 못한 한을 품었으므로 독갑신(獨甲神)이 되었느니라.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독갑신의 호응(呼應)을 받지 못하여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입었으나 이제 내가 이 도수로써 독갑신을 해원시켜 안정하게 하리니 앞으로는 그 피해가 없으리라.' 하시니라. 이때 일반사회에서와 달리 개고기를 고사에 쓰게 하시고 그 고기를 도인들과 나누어 진어하시니라.
'나의 일은 세간에 퍼진 동요에서도 말하여 주고 있느니, 동요는 원래 신명이 아동들에게 비전(秘傳)함이니라.'
'비행기가 폭탄을 싣고 공중을 나는 것은 어느 지점에서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하라 마라 말하기에 앞서 먼저 4대문 안의 공기를 없애면 들어오지 못하리니 이것이 이기(理氣)니라. 혹여 들어온다 하여도 신명으로 하여금 그 눈을 가리면 용사(用事)하지 못하는 법이니, 신명계의 일은 인간이 추측하지 못하느니라.'
'저희들 범인으로서는 추측하기 어려운 인간 사후(死後)와 신명계의 일을 가르쳐 주옵소서.' 하니 상제님께서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니라. '사후와 신명계의 일은 세계의 모든 종교에서 설하는 것이 대동소이하나 본래 사람의 생사(生死)는 정신과 육체의 취산(聚散)이니, 사후에 육체에서 떠난 정신은 혼 백(魂魄)으로 나뉘고 이것이 생시에 쌓은 수도의 공덕에 따라 신(神) 귀(鬼) 영(靈) 선(仙)의 차등이 있으나 모두 신명계로 돌아가느니라.'
이어 '그러나 이 신명의 주처(住處)는 곧 삼계니라. 또 극락과 지옥 같은 일정한 처소에서 영구무궁(永久無窮)한 것만은 아니니 사후에 지방신 문명신 등이 되어 가장 높고 좋은 궁궐과 누각에서 향락하는 자도 있고, 악신(惡神) 적신(賊神) 무서신(無序神) 등이 되어 누추한 곳에서 신음하거나 무주고혼(無主孤魂)이 되어 유리 방황하는 자도 있느니라. 그러나 다시 닦음에 따라 상승도하고 하락도 하며, 환생(還生)도 하고 전생(轉生)도 하느니라. 다만, 선천에는 그 질서가 바르지 못하여 신명계에도 착란(錯亂)과 원울(寃鬱)이 있었으나 후천에는 모두 해원시키리라.'
'다시 말하거니와 신명계에서도 수도 공부는 계속하여야 하느니 수도한 신명은 향상(向上)하되, 원척을 풀지 못하고 악업(惡業)을 자행하는 신은 더욱 하락하므로 생전에 대도를 믿고 닦은 상대신명(上臺神明)의 영화와 죄얼(罪孼)이 많은 척신의 재앙과 고생은 언어나 문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사후 신명계의 복락은 생전에 상제님을 숭신(崇信)하고 국가에 충성하며 조상에의 봉사와 부모에 의 효행을 힘쓰고 형제와 일가친척, 이웃과 우애하며 사회를 위한 일에 성경신을 다함으로써 얻으리라. 불신 불충 불효 불성 불경하여 살도(殺盜) 음탐으로 삶을 마친 자의 사후 참혹상은 인계의 생활로는 비교할 수 없이 처절하니라.'
'그대들이 기다리는 때는 오직 좋은 시절을 말함이나 그 때라는 것은 여기이지(如期而至)하고 여한이정(如限而定)하는 것이니라. 분초를 두고 기다릴 것이로되 꼭 어느 날 어느 시라고 단언하지는 못하고 설사 알아도 누설하지는 못하는 법이니, 만일 그리하면 신명이 가장 싫어하는 천기누설(天機漏洩)이 됨이니라. 그러므로 알고 말하면 누설 죄에 걸리고, 모르고 말하면 기만죄(欺瞞罪)에 걸리느니, 정히 답답하거든 세상사를 살펴보라.'
이날 하오 쌍계사에 임어하셔서 청학루(靑鶴樓) 옆의 영주각(瀛州閣)에 설석하시고, 초9일 자시부터 공부를 시작하시니 밤에 지리산 일대에 폭풍이 일며 때아닌 우박이 쏟아지니라. 이때 상제님께서는 밤새 공부하셨으며 시종들은 우박을 피하여 청학루에서 쉬는데 밤중에 공부실 쪽에서 벼락 소리가 크게 일어나므로 급히 올라가니 상제님께서 크게 꾸중하시기를 '너희들은 제자리를 비워 두고 어디서 무엇을 하였느냐? 저 문과 문고리를 보라.' 하시니라. 시종들이 황공하여 부복하였다가 살펴보니 문고리는 뻐드러져 뽑히고 문종이는 모두 찢어져 있으므로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런 일에 너희들이 있은들 어찌하랴? 신명들이 한 일이어늘... 지리산 신령은 여신령(女神靈)이니라.' 하시며 한시 한 절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趙鼎山來智異應 一布衣來白日寒
조정산래지리응 일포의래백일한
'사람이 죽으면 중천신(中天神) 또는 황천신(黃泉神)이 되나 시학과 시법을 마치면 죽더라도 선경 신반(神班)의 신명이 되느니라.'
'후천에는 청화명려(淸和明麗)한 유리세계(琉璃世界)이므로 인간과 신명이 조화하여 상합 상통(相合相通)하고 구별 없이 살게 되느니라.'
'도인(盜人)을 비방하랴, 음인(淫人)을 매타(罵陀)하랴? 남의 말을 하지 말라. 마음지키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 너희들 스스로의 심도(心盜) 심음(心淫)을 신명이 매타함을 두려워하라. 도인(道人)은 오직 무자기(無自欺)라야 하느니라.'